적자의 이유는?
지난 1월 경상수지가 약 4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월 기준 통계로는 집계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서비스 수지 적자 등이 이같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약 5조9664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흑자로 돌아섰던 수치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단 한달만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적자 규모가 크다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1월 적자 규모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치인 것입니다.
7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상품수지 영향이 큽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9%나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은 지난해 1월보다 1.1%가 늘었습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이 수치(상품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데는 반도체 부진 영향이 크게 반영되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통관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3.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투자소득 등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뺀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의 흑자였다는 점입니다. 1월의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 달러로, 전체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송금하면서 흑자 규모가 대폭 커진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당분간은 적자 우려가 걷히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수출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모든 부처가 원팀이 돼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상 수지란?
경상수지는 주로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를 나타냅니다.
상품 수지와 서비스 수지, 본원 소득 수지, 이전 소득 수지의 합을 의미합니다.
경상 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 수지는 컴퓨터, 자동차, 반도체 등과 같은 상품을 수출하여 벌어들인 외화와, 외국 상품을 수입할 때 지급한 외화의 차액을 의미합니다. 만약 상품 수출이 상품 수입보다 많아 외화를 벌어들이면 상품 수지가 흑자가 되고, 반대로 상품 수입이 상품 수출보다 많으면 외화 유입보다 외화 유출이 많아져 상품 수지는 적자가 됩니다. 벌어들인 외화와 지급한 외화의 크기가 같은 때에는 균형을 이루었다고 표현합니다.
서비스 수지는 운송·여행·통신·지적 재산권 사용료 등 서비스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외화와 지급한 외화 간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 여행을 떠나 외국에서 지출한 경비, 외국 영화나 외국 공연을 수입하면서 지출한 비용, 외국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급하는 비용 등은 외화를 지급한 경우로 보고, 반대로 외국 여행객이 우리나라에 와서 지출한 경비, 우리나라 드라마를 수출하여 받은 대금 등은 외화를 벌어들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본원 소득 수지는 임금이나 투자로 발생하는 소득과 관련된 외화의 수취와 지급의 차입니다. 예를 들어,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근로자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로 건너가 건설 현장에서 벌어들인 소득,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나라로 들어와 일한 대가로 받는 월급 등은 임금과 관련한 본원 소득 수지에 해당하죠. 또한, 외국 주식을 보유하고 받는 배당금이나, 외국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지급한 이자 등도 본원 소득 수지에 포함되게 됩니다.
이전 소득 수지는 아무런 대가 없이 주고받는 외화의 수취와 지급 차이를 의미합니다.여기에는 외국 교포에게 돈을 송금하거나 받는 것은 물론,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자선단체가 외국에 전달하는 기부금, 원조, 구호물자 등이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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