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끈소녀입니다.
지난해부터 국가 부도위기에 내몰릴 정도로 최악의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파키스탄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3%포인트나 인상했다고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파키스탄중앙은행은 2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17%에서 20%로 전격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996년 10월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중앙은행은 지난달에도 금리를 1%포인트를 올렸기 때문에 영향이 큽니다.
파키스탄중앙은행은 "악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금융 환경 등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5%로 197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6월(21.3%) 이후 9개월 연속 20%를 넘겼습니다. 그 말인 즉슨, 현지 화폐의 가치도 폭락했다는 것입니다.
2억3천만 명의 인구 대국인 파키스탄의 경제는 중국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이어지면서 수렁에 빠져들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대홍수까지 겹치는 바람에, 주력 산업인 의류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져 갔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이 늦어지는 것도 국가 불황의 큰 원인입니다.
파키스탄은 2019년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으나, 구조조정 등 정책 이견으로 인해 전체 지원금 약 65억 달러(약 8조5천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만 받은 상태입니다.
2022년 말로 예정되어있던 구제금융 분할 지급분(11억8천만 달러)의 지급도 보류되어있습니다.
이에 파키스탄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회생을 위해 금리/세금/유가를 대폭 인상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추진하며 IMF와 협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파키스탄에 7억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24일 기준 38억1천만 달러로 직전 주보다 5억6천만 달러 늘어나게 되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이 부도가 나게 되면 신흥국들이 줄줄이 부도위기에 내몰리기 때문에, 조금 더 버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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